
WWDC25 Keynote
애플은 어서 이쁜 UI를 낋여오거라
안녕하세요, 시험 기간이지만 새벽에 WWDC는 꼭 보고 자는 라니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전 세계 애플 팬들과 개발자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곤 하는데요, 바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WWDC입니다. 오늘은 WWDC25 키노트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들을 중심으로, 제 생각들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Liquid Glass: 유리를 머금은 차세대 디자인
제가 어릴 적 처음 컴퓨터를 제대로 다루기 시작했을 때가 윈도우 XP가 막 나왔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알록달록 강렬한 원색 기반의 테마도 처음엔 신기했지만,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쉽게 질리는 감이 있었죠.

하지만 그 이후 등장했던 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 7에 적용된 Aero 인터페이스는 정말이지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작업 표시줄이나 창 제목 표시줄이 반투명 유리처럼 배경 화면의 색상을 은은하게 투영하면서도, 빛을 머금은 듯한 매끈한 질감을 표현하는 그 모습이 어찌나 영롱하고 아름다워 보였는지 모릅니다. 특히 어떤 배경화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UI 전체의 색감과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도 정말 매력적이었고요. 그건 당시 제 눈에는 계속 봐도 질리지 않고, 그야말로 제 취향에 딱 들어맞는 완벽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이후 윈도우 8로 넘어가면서 미니멀하고 단조로운 플랫 디자인이 대세가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이 아쉬웠었는데요. 그러다 2023년, 2024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글래스모피즘 같은 디자인들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내심 반가워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좀 뜬금없이 옛날이야기를 꺼냈나 싶으실 수도 있겠는데요.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과거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바로 이번 WWDC25에서 공개된 Liquid Glass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 때문입니다. 이 발표를 보는 순간, 마치 그때, 윈도우 Aero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설렘과 기대감이 다시 한번 제 마음속에서 강하게 밀려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애플이 드디어 제 오랜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인을 들고나왔다는 생각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이 Liquid Glass 디자인은 이름 그대로 액체 유리가 가진 투명함과 빛의 반사, 굴절 효과를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에 정교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화면 속 요소들이 실제 유리처럼 주변 환경의 색감이나 빛의 방향에 따라 실시간으로 그 질감과 색상이 변하며 입체감을 더하고, 기기를 살짝 기울이면 화면 속 피사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미세하게 움직이는 효과도 구현되었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기대됩니다.
이러한 정교한 효과들은 물론 애플 프로세서의 강력한 GPU 성능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겠죠.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현재 표시되는 콘텐츠에 따라 유동적으로 반응하는 인터페이스는 마치 마법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가 평소에도 웹이나 앱 UI를 디자인하고 만들때, 최대한 UI 요소들이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투명한 디자인을 선호해왔거든요. 그래서 최근 몇 년간 다시금 부활의 조짐을 보이던 글래스모피즘 트렌드를 남몰래 반기고 있었는데, 이번 Liquid Glass는 그야말로 제 오랜 기다림에 화답하는 듯한, 정점을 찍는 업데이트라는 느낌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특히 Liquid Glass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아이콘이나 UI 요소에 마치 여러 겹의 유리를 실제 물리적으로 쌓아 올린 듯한 깊이감과 입체감을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플랫 디자인에서 그림자를 이용해 깊이감을 표현하는 것과는 또 다른, 훨씬 더 사실적이고 정교한 느낌을 줄 것 같네요.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유리가 단순히 투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유리의 가장자리 곡률에 따라 빛이 프리즘처럼 미세하게 산란되는 효과까지 정교하게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애플의 이런 디테일에 대한 집착(?)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바로 이런 세밀한 표현들이 모여 훨씬 더 현실감 있고 매력적인 시각 경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디자인된 슬라이더 컨트롤 같은 일부 요소들을 보면, 아주 오래전 OS X에 적용되었던 Aqua 인터페이스(반짝이는 물방울 같은 버튼과 스크롤바가 특징이었죠)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걸 보면 역시 디자인은 돌고 도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동시에 과거의 좋은 디자인 요소들이 현대적인 기술과 만나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정말 꿈꿔왔던 이상적인 UI 디자인 요소들이 한데 모인 듯한 느낌이라, 이번 업데이트는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일종의 향수병(?)일지도 모르겠지만요.
Liquid Glass 디자인은 단순히 심미적인 만족감을 넘어, 향후 애플이 주력할 공간 컴퓨팅 경험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공간과 디지털 정보가 자연스럽게 겹쳐지고 상호작용하는 미래에는, 이처럼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페이스가 필수적일 테니까요.
Apple Intelligence: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WWDC25의 또 다른 키워드는 애플 인텔리전스였습니다. 애플은 작년 키노트 때 처럼,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는데요. iPhone, iPad, Mac은 물론 Apple Watch와 Apple Vision Pro에 이르기까지 애플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애플이 강조하는 부분은 이러한 모든 AI 연산이 클라우드가 아닌, 사용자 기기 내부에서 처리된다는 점입니다. 즉, '온디바이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빠르고 안전하게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인데요. 이는 민감한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애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며, 클라우드 기반 AI에 주력하는 경쟁사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기능은 실시간 번역 기능입니다. 메시지나 페이스타임, 심지어 일반 전화 통화 중에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대화하면, 기기가 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화면에 자막으로 보여주거나 음성으로 들려준다고 합니다. 여기에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나 젠모지 같은 생성형 AI 기능도 강화되어 나만의 이모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나 텍스트에 대해 질문하면, 기기가 맥락을 이해하고 관련 정보를 찾아주거나 필요한 작업을 제안하는 방식이죠. 물론, 이러한 기능들 자체는 이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선보였던 Gemini나 갤럭시의 '서클 투 서치'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있어서는 다소 뒤처졌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ChatGPT 같은 외부 LLM과의 연동을 강조하는 모습에서는 그런 인상을 받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저는 여기에 애플의 또 다른 전략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LLM 시장은 마치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닷컴 버블 시기처럼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굳이 자체적인 거대 LLM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LLM에 안전하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혹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죠. 어쩌면 애플은 마치 웹 초창기에 수많은 웹 페이지 자체를 만들기보다는, 다양한 웹 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급변하는 LLM 기술 자체를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다양한 LLM들을 사용자의 기기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데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아무리 뛰어난 LLM이라도 사용자가 접근할 디바이스와 인터페이스는 필요하니까요.

이번 발표에서 개발자들이 외부 LLM을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AI 래퍼 개념의 프레임워크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애플이 강조하는 온디바이스 AI 모델의 경우,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성능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온디바이스 AI로 기본적인 편의 기능을 제공하면서, 더 고도화된 작업은 외부 LLM과의 연동을 통해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iOS 26: 새 폰 같은 느낌

매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업데이트 중 하나인 iOS 역시 iOS 26으로 진화하며 다양한 개선점을 선보였습니다. 앞서 언급된 Liquid Glass 디자인이 적용된 것은 물론이고, 특히 커뮤니케이션 관련 기능들이 한층 스마트해진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전화 앱과 메시지 앱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스팸 전화나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통화 스크리닝' 기능이 도입되었습니다.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면, 아이폰이 자동으로 전화를 받아 발신자에게 이름과 용건을 묻고, 그 내용을 텍스트로 화면에 보여준 뒤에야 벨을 울려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솔직히 저만 해도 하루에 몇 통씩 오는 스팸 전화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이 기능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정말 기대됩니다. 또한, 고객센터 등에 전화해서 하염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을 위한 '통화 대기 지원' 기능도 추가되어, 상담원이 연결될 때까지 아이폰이 대신 통화를 유지해주고 연결되면 알려준다고 하니,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메시지 앱 역시 소소하지만 유용한 기능들이 더해졌습니다. 그룹 대화에서 상대방이 메시지를 입력 중일 때 타이핑 중임을 알려주는 표시가 나타나고, 여러 사람과 의견을 모아야 할 때 앱 내에서 바로 투표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습니다. 특히, AI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서 "이 내용은 투표로 결정하는 게 어때요?" 하고 먼저 제안해 주기도 합니다만, 한국에서는 아이메시지의 사용 빈도가 확연히 낮은 편이라 크게 와닿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본 앱들도 한 단계 발전했습니다. 애플 뮤직 앱에는 다른 언어의 발음을 자동 번역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애플 지도 앱에는 사용자가 방문했던 장소를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Visited Places' 기능이 추가되어 여행의 추억을 되짚어보거나 숨은 맛집을 다시 찾아갈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카플레이 역시 Liquid Glass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메시지의 반응 보내기나 실시간 스포츠 경기 스코어 같은 실시간 현황 정보를 운전 중에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은 미묘한(?) 감정이 드는 변화는 'Apple Games'라는 새로운 시스템 앱의 등장이었습니다. 사용자의 게임 플레이 기록, 친구들의 활동 현황, 추천 게임, 도전 과제 등을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게임 허브인데요. 솔직히 삼성 갤럭시의 '게이밍 허브'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 있어서 나쁠 건 없는, 오히려 파편화된 게임 경험을 한데 모아준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Game Center와 연동되어 친구들과 점수 경쟁을 하거나, 싱글플레이 게임도 마치 멀티플레이처럼 함께 즐길 수 있는 쇼다운 기능까지 도입되었다고 하니, 아이폰에서의 게임 경험이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acOS 26: 강력해진 Spotlight

Tahoe라는 이름을 받은 macOS 26 역시 iOS와의 시각적 조화는 물론, 기능적인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Liquid Glass 디자인 스타일이 데스크탑 배경화면, 독, 아이콘, 위젯 등 macOS 전반에 적용되어 한층 더 세련되고 입체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사용자는 이제 독과 아이콘의 투명도나 색상 틴트를 조절하여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메뉴 바는 거의 완전히 투명해져 화면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어떻게 보면, 사용자에게 더 많은 시각적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맥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더한 셈이죠.

기능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부분은 역시 연속성 기능의 대폭적인 확장이었습니다. 이제 아이폰의 전화 앱 기능이 맥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맥에서도 직접 최근 통화 목록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iOS 26에 도입된 통화 스크리닝이나 통화 대기 지원 기능까지 맥 전화 앱에서 동일하게 지원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이폰과 맥 사이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면서, 사용자는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끊김 없는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오던 전화를 맥에서 바로 받아 통화하거나, 아이폰에서 확인하던 배민 주문 현황이나 스포츠 경기 스코어 같은 실시간 현황 정보가 맥 화면 상단에도 표시되는 식입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Spotlight 검색 기능의 혁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macOS Tahoe의 Spotlight는 애플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라고 자부할 만큼 강력해졌는데요. 저만 해도 현재 Spotlight 대신 Raycast라는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며 파일 검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확장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번 Spotlight의 변화를 보면서 애플이 드디어 Alfred나 Raycast 같은 강력한 서드파티 런처 앱들의 편리함과 확장성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파일 검색을 넘어 수백 가지의 시스템 작업을 Spotlight 창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게 되었고, 사용자가 단축키로 Spotlight를 호출한 뒤 "새로운 이메일 작성하기"나 "이 파일 압축하기" 같은 명령어를 자연어로 입력하면, 관련 앱을 일일이 실행하지 않고도 바로 해당 작업이 수행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검색 인터페이스 또한 더욱 시각적으로 개선되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고 키보드만으로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니, 작업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Xcode 26: 물어보면서 만들어요
WWDC가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개발 도구의 혁신적인 업데이트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올해 Xcode 26을 공개하면서 개발 워크플로우에 AI를 적극적으로 통합한 여러 신기능들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큰 화두는 단연 Xcode에 ChatGPT 통합 기능이 내장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개발자들은 Xcode 개발 환경 내에서 바로 ChatGPT에게 질문을 던져 코드 스니펫을 생성하거나, 버그 수정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심지어 테스트 케이스 작성까지 요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Xcode 26의 새로운 Coding Tools 패널을 열면 마치 채팅창처럼 생긴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나타나는데, 여기에 "이 코드의 문제점을 찾아줘" 또는 "SwiftUI로 이런 UI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해?" 같은 질문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ChatGPT가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특정 LLM 사용을 강제하지 않고, 개발자들에게 모델 선택의 유연성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OpenAI의 ChatGPT 모델이 연동되지만, 개발자가 원한다면 자신의 API 키를 사용하여 다른 LLM을 연결하거나, 심지어 로컬 LLM을 직접 실행하여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는 GitHub Copilot이나 VS Code의 여러 AI 보조 기능들과 비교했을 때, 애플이 프라이버시와 로컬 성능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한 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Liquid Glass 디자인에 맞춰 앱 아이콘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Icon Composer 도구의 등장도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블러 효과나 반투명도 조절, 주변 배경 반사 효과 등을 실시간으로 미리 보면서 다양한 모드(라이트, 다크, 컬러 틴트, 완전 투명)에 최적화된 아이콘을 손쉽게 디자인하고 렌더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단 몇 줄의 코드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프레임워크'도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복잡한 서버 연동 없이도 자신들의 앱 내에 자동 글 요약, 이미지 생성, 스마트 추천과 같은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빠르고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개발 언어인 Swift는 Swift 6.2로 업데이트되어 성능 최적화와 동시성 지원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C++, Java, JavaScript 등 다른 언어와의 상호 운용성도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Swift가 WebAssembly(WASM)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게 된 점은 주목할 만한데요. 이는 향후 Swift로 작성된 코드가 웹 브라우저 환경이나 서버 사이드에서도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중요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맥에서 리눅스 컨테이너를 간편하게 생성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컨테이너화 프레임워크의 도입은 백엔드 개발이나 다양한 테스트 환경 구축에 속도를 붙여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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